혼자 하니까 외롭다
사이드 프로젝트 6개월쯤 하니까 지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팀이 있다. 같이 고민하고, 의견 나누고, 막히면 물어볼 수 있다. 점심도 같이 먹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혼자다. 진행 상황 공유할 사람도 없고, 막히면 물어볼 데도 없고, 잘 됐을 때 기뻐해줄 사람도 없다.
첫 유료 결제 들어왔을 때 기뻤는데, 얘기할 사람이 없었다. 가족한테 말해봤자 "그래? 잘했네" 정도. 뭐가 대단한 건지 모르니까.
커뮤니티 찾기 #
Indie Hackers라는 커뮤니티가 있다.
indiehackers.com. 영어인데, 분위기가 좋다. 다들 사이드 프로젝트 하면서 수익 공유하고, 실패담도 올린다.
"이번 달 MRR $500 달성했습니다" "3개월 만들었는데 유저 0명이에요" "회사 그만두고 풀타임으로 전환합니다"
눈팅만 해도 배우는 게 있다. 다른 사람들 어떻게 하나 보면 아이디어도 얻고,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글 올리면 댓글도 달린다. 조언해주거나, 비슷한 경험 공유하거나. 처음엔 영어라서 부담됐는데, 간단하게 써도 다들 잘 이해해줌.
트위터 #buildinpublic #
트위터(X)에서 #buildinpublic 해시태그로 개발 과정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엔 민망해서 안 했다. "이런 걸 왜 올려" 싶었다. 막상 올리니까 반응이 좀 있었다.
오늘 한 것:
- 결제 기능 연동 완료 (Stripe)
- 랜딩페이지 수정
- 버그 2개 fix
내일 할 것:
- 이메일 알림 기능
#buildinpublic #사이드프로젝트
이런 식으로 매일 올렸다. 팔로워 천 명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엔 좋아요 0-2개. 그래도 계속 했다.
비슷하게 하는 사람들이 팔로우하고 댓글 달고. 3개월 하니까 300명 정도 팔로워 생겼다. 숫자가 중요한 건 아니고, 같은 걸 하는 사람들이랑 연결된다는 게 좋았다.
DM으로 질문 오기도 하고, 서로 앱 써보고 피드백 주기도 하고. 혼자 하는 것보다 확실히 동기부여 된다.
개발자 디스코드 #
개발자 디스코드 서버 몇 개 들어가 있다.
실시간으로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어서 좋다. Stack Overflow 글 쓰고 답변 기다리는 것보다 빠름.
나: "Vercel에서 타임아웃 나는데 어떻게 해요?"
누군가: "서버리스 함수 10초 제한 있어서 그럼.
Edge Functions 써보거나 Railway로 옮겨야 할듯"
10분 만에 답 나옴.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알림 지옥이 된다. 채널 100개 읽다가 하루가 끝남. 나는 핵심 채널만 알림 켜두고 나머지는 뮤트.
추천 디스코드:
- KCD (Kent C. Dodds): 프론트엔드 개발
- Theo's Server: 웹 개발 전반
-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 한국어로 소통
로컬 밋업 #
온라인만 하다가 오프라인 밋업도 가봤다.
처음엔 어색했다. 아는 사람 없이 혼자 가서. 근데 가보니까 다들 비슷한 상황이더라. 혼자 뭔가 만들고 있고, 얘기할 사람 없어서 온 사람들.
밋업에서 만난 사람이랑 카톡 하면서 서로 진행 상황 공유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번 주 뭐했어요" 하고. 혼자 하면 미루게 되는 것도 이렇게 하면 안 미루게 됨. 약간의 압박.
Meetup.com이나 Festa에서 개발자 모임 찾을 수 있다. "인디해커",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자 네트워킹" 검색.
외로움 해결됐나 #
확실히 덜 외롭다.
진행 상황 공유하면 반응이 오고, 막히면 물어볼 수 있고, 다른 사람 보면 자극도 된다. "저 사람도 이렇게 하고 있구나" 하면 힘이 됨.
첫 결제 들어왔을 때 트위터에 올렸더니 축하 댓글 20개 달렸다. 그때 진짜 기뻤다.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게.
실패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3개월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써요" 올리면 "저도 그랬어요" "이렇게 해보세요" 댓글 달림. 위로도 되고 조언도 됨.
주의할 점 #
너무 빠지면 안 된다.
커뮤니티에서 시간 다 쓰고 정작 만들 시간이 없으면 본말전도다. 트위터 보다가 2시간 지나있고, 디스코드 읽다가 하루가 끝나고.
나는 이렇게 한다:
- 아침에 30분만 커뮤니티 확인
- 그 뒤로는 집중해서 작업
- 저녁에 진행 상황 공유 (5분)
하루 총 40분 정도만 쓴다. 그 이상은 시간 낭비.
커뮤니티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프로젝트 만드는 게 목적이고, 커뮤니티는 그걸 도와주는 거. 순서 바뀌면 안 됨.
정리 #
혼자 만드는 건 외롭다. 그건 사실이다.
근데 완전히 혼자일 필요는 없다. 온라인에 비슷한 사람들 많다. 찾아서 연결하면 된다.
추천 순서:
- Indie Hackers 가입해서 눈팅
- 트위터에서 #buildinpublic으로 공유 시작
- 디스코드 하나 들어가기
- 여유 되면 오프라인 밋업
첫 발은 어색하다. 근데 한 번 시작하면 금방 익숙해짐. 혼자 하는 것보다 확실히 지속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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