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 0원, 유저 1000명, 3개월
마케팅 예산이 없었다. 정확히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광고비 쓰기 싫었다.
회사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 하는데, 거기에 또 돈 붓기가 꺼려졌다. 수익도 없는데 광고비 쓰면 그냥 손해잖아.
그래서 무료로 할 수 있는 것들만 했다. 3개월 만에 유저 1000명 모았다.
레딧이 메인이었다 #
전체 유저의 절반 이상이 레딧에서 왔다.
레딧 좋은 점은 타겟팅이 정확하다는 거다. 관련 서브레딧 가면 정확히 관심 있는 사람들만 있다. r/Notion 가면 노션 쓰는 사람들, r/SideProject 가면 사이드 프로젝트 하는 사람들.
근데 방법이 중요하다.
안 되는 방법: 가서 "내 앱 써봐" 하면 바로 묻힌다. 다운보트 맞고 끝. 노골적인 셀프 프로모션은 규칙 위반인 곳도 많다. 심하면 밴당함.
되는 방법: 먼저 커뮤니티 일원이 된다.
구체적으로 이렇게 했다:
1단계: 2주간 눈팅
글 안 쓰고 읽기만 했다. 어떤 글이 인기 있는지, 분위기가 어떤지,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 뭔지 파악.
2단계: 도움되는 댓글 달기
다른 사람 글에 진심으로 도움되는 댓글 달았다. "이런 방법도 있어요" "저는 이렇게 해결했어요" 이런 식으로. 2주 정도 했더니 카르마도 쌓이고, 커뮤니티에서 보이기 시작.
3단계: 자연스럽게 언급
관련 질문 올라오면 답변하면서 슬쩍 언급. "이런 문제 있어서 직접 도구 만들어 썼는데 괜찮더라" 이런 식으로. 대놓고 링크 박지 않고, "혹시 관심 있으면 DM 줘"로 마무리.
글 직접 쓸 때도 홍보 느낌 안 나게. "노션 웹클리핑 워크플로우 공유합니다" 하고 내 방식 설명하면서 도구 자연스럽게 언급.
이렇게 하니까 "뭐야 홍보하네" 반응 대신 "오 좋은데? 링크 줘" 반응이 왔다.
레딧에서 온 유저: 약 600명 (60%)
트위터 Build in Public #
트위터에서 #buildinpublic 해시태그 달고 개발 과정 올렸다.
- "오늘 결제 기능 붙였다"
- "첫 유료 유저 생겼다 🎉"
- "버그 때문에 3시간 삽질함"
- "이번 주 MAU 500명 돌파"
매일은 아니고 뭔가 있을 때마다. 일주일에 3-4개 정도.
이런 걸 올리면 비슷하게 사이드 프로젝트 하는 사람들이 관심 가진다. 팔로우하고, 좋아요 누르고, 댓글 달고. 그러면서 팔로워가 느는데, 그 사람들이 잠재 유저기도 하다.
3개월에 팔로워 300명 정도 늘었다. 많지는 않은데, 관심사 맞는 팔로워라서 질이 좋다.
트위터에서 온 유저: 약 200명 (20%)
효과 없었던 것들 #
페이스북 그룹: 글 올려도 반응이 없었다. 그룹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레딧보다 훨씬 반응 적었다. 5개 그룹에 올려봤는데 전부 조용.
콜드 이메일: 잠재 고객 될 것 같은 사람들한테 이메일 100통 보냈다. 답장 2통. 전환율 2%.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낮아서 접었다.
링크드인: 글 올려봤는데 반응 별로. 내 네트워크가 B2C 제품이랑 안 맞아서 그런 것 같다. B2B면 다를 수도.
해커뉴스: Show HN 올렸는데 3 upvote에서 끝.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운 요소가 크다.
시간은 쓴다 #
광고비 0원이라고 공짜는 아니다. 시간을 쓴다.
레딧 확인하고 댓글 다는 데 하루 20분. 트위터 올리고 반응 확인하는 데 하루 10분. 일주일에 레딧 글 1개 쓰는 데 30분.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마케팅에 썼다. 3개월이면 50-100시간.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광고비 대신 시간을 쓰는 거다. 뭐가 나은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나는 돈이 없고 시간은 있었다. 본업 끝나고 저녁에 30분 쓰는 건 할 만했다. 광고비 월 50만원 쓰는 건 부담됐다.
1000명 도달 타임라인 #
- 1주차: 20명 (레딧 첫 글)
- 2주차: 50명
- 1개월: 150명
- 2개월: 450명 (레딧에서 글 하나가 터짐)
- 3개월: 1000명
선형적으로 늘지 않았다. 레딧에서 글 하나가 upvote 200개 받으면서 한 번에 200명 왔다. 그런 이벤트가 중간중간 있었다.
다음 목표 #
1000명에서 5000명까지가 더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관심 있으면 써봐" 방식이었는데, 5000명 모으려면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블로그 SEO로 검색 유입 늘리거나, 작은 광고 테스트해보거나.
아직 유료 마케팅은 안 해봤다. 다음 단계에서는 소액으로 테스트해볼 생각.
일단 여기까지 3개월, 광고비 0원, 1000명. 빠르진 않다. 근데 지속 가능하다. 돈 안 쓰니까 부담 없이 계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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