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노마드 1일차 - 송크란 물폭탄
4월 12일 일요일. 송크란 첫날.
새벽에 도착해서 잠깐 잤다가 오후 2시쯤 일어남. 컨디션 회복됐다.
숙소 나가려는데 프론트에서 말해줬다. "오늘 송크란이에요. 젖을 거예요." 웃으면서.
송크란이 뭐냐면 #
태국 새해 축제다. 4월 13-15일.
원래는 새해를 맞아 불상에 물을 붓는 종교 행사였다는데, 지금은 전국적인 물싸움 축제가 됐다. 거리 나가면 물총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 뿌린다. 모르는 사람한테도.
관광객이든 현지인이든 상관없다. 밖에 나가면 젖는다.
숙소 나가자마자 젖음 #
아속역 쪽으로 걸어가는데, 길가에 물총 든 태국인들이 있었다.
눈 마주치자마자 물 뿌려왔다. 등짝에 물총 세례. 찬물이라 시원하긴 한데 당황스러웠다.
뒤돌아보니까 환하게 웃고 있더라. "Happy Songkran!"
아 이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거리 전체가 물난리였다. 트럭 짐칸에 물통 싣고 다니면서 뿌리는 사람들도 있고, 호스로 뿌리는 가게도 있고.
젖는 게 싫으면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근데 그러면 송크란을 못 즐기는 거다.
물총 구매 #
근처 편의점에서 물총 샀다. 100바트 (약 5천원).
저렴한 건 50바트부터 있고, 큰 건 300바트까지 있다. 압력 강한 거 살까 하다가 그냥 중간 사이즈로. 어차피 장난이니까.
물총 들고 거리 나가니까 느낌이 달라진다. 맞기만 하는 게 아니라 쏠 수도 있으니까.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 뿌렸더니 웃으면서 반격해왔다.
처음 보는 사람이랑 물싸움하는 게 이상하게 재밌다. 언어 안 통해도 상관없다. 물총만 있으면 된다.
SSK2026 - Siam Songkran Music Festival #
저녁에 SSK2026 갔다. Siam Songkran Music Festival. RCA에 있는 Bravo BKK Arena에서 열리는 EDM 페스티벌이다.
송크란 시즌에 맞춰서 4월 11-14일 4일간 진행된다. 물싸움 + EDM 페스티벌 조합. 태국 전통 축제랑 일렉트로닉 뮤직이 만난 거다.
라인업이 미쳤다 #
- Marshmello - 헤드라이너. 마쉬멜로 실제로 봤다.
- Martin Garrix
- John Summit
- ARTBAT
- Alok
- Gorgon City
- Vini Vici
세계적인 DJ들이 다 온다. 한국에서 이 라인업 보려면 울트라 코리아 가야 하는데, 여기서는 송크란이랑 같이 즐길 수 있다.
마쉬멜로 무대 #
마쉬멜로 무대는 진짜 미쳤다. 하얀 마시멜로 헬멧 쓰고 나왔는데, 무대 조명이랑 불꽃 터지고. Alone, Happier 나올 때 다 같이 떼창했다.
무대 앞은 물총 금지인데, 뒤쪽은 물 뿌려도 됨. 물 맞으면서 EDM 듣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더워서 오히려 시원하고.
페스티벌 정보 #
- 장소: RCA, Bravo BKK Arena
- 날짜: 4월 11-14일 (4일간)
- 티켓: GA, VIP, Premium VIP (Ticketmelon에서 구매)
- 공식 사이트: https://siamsongkran.info/
3시간 정도 있었다. 완전 지침. 춤추고 물 맞고 뛰어다니니까 체력 소모 심하다.
페스티벌 끝나고 RCA #
페스티벌 끝나고 바로 안 들어갔다. RCA 거리로 나갔다.
RCA는 방콕의 클럽 거리다. 평소에는 클럽들이 줄지어 있는데, 송크란 기간에는 거리 전체가 물싸움 존이 된다. 새벽인데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물총 들고 돌아다니면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물싸움했다. 태국인, 서양인, 일본인, 한국인. 다 섞여서 논다. 언어 안 통해도 물총만 있으면 친구가 된다.
새벽 3시까지 놀았다. 완전 미친 짓인데 후회 없다. 송크란은 이렇게 즐기는 거다.
송크란 생존 팁 #
필수 준비물:
- 방수팩: 폰, 지갑 넣어두기. 100바트에 편의점에서 판다. 없으면 지퍼백이라도.
- 슬리퍼: 신발 젖으면 불편함. 그냥 슬리퍼 신어라.
- 여분의 옷: 숙소 근처면 상관없는데, 멀리 가면 갈아입을 거 챙겨라.
- 선글라스: 물 눈에 들어가면 아픔. 고글까지는 필요 없고 선글라스 정도면 됨.
하지 말아야 할 것:
- 흰 티 입지 마라: 젖으면 비침. 검정이나 진한 색으로.
- 귀중품 들고 다니지 마라: 분실 위험. 최소한만.
- 오토바이/툭툭 탈 때 조심: 달리는 차량한테도 물 뿌린다. 폰 꺼내 들고 있으면 위험.
송크란 핫플:
- SSK2026 (RCA): EDM 페스티벌. 세계적인 DJ 라인업. 내가 간 곳.
- 실롬 로드: 거리 물싸움 제일 큼
- 카오산 로드: 배낭여행자 많음
- 센트럴 월드: 가족 단위도 많음
코딩은 안 했다 #
오늘 노마드 작업? 안 했다.
원래 "낮에 잠깐 놀고 저녁에 코딩해야지" 생각했는데, SSK2026 갔다가 RCA에서 새벽 3시까지 놀아버렸다. 숙소 돌아와서 바로 기절.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송크란은 1년에 한 번이고, 코딩은 내일도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와서 축제 안 즐기면 그게 더 손해다.
"노마드 = 24시간 코딩" 아니다. 경험하는 것도 노마드의 일부.
저녁: 태국 음식 #
젖은 옷 갈아입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터미널21 푸드코트 갔다. 아속역 연결돼 있어서 가기 편함. 쿠폰 시스템이라 카드 충전해서 쓴다.
- 팟타이: 50바트 (2500원)
- 똠양꿍: 60바트 (3000원)
- 망고 스무디: 35바트 (1750원)
배 터지게 먹어도 6천원. 한국 식당 한 끼 값이다.
2일차 지출 #
| 항목 | 금액 |
|---|---|
| 물총 | 5,000원 |
| 방수팩 | 5,000원 |
| 점심 (편의점) | 3,000원 |
| 저녁 (터미널21) | 7,000원 |
| 맥주 | 5,000원 |
| 교통 (BTS) | 3,000원 |
| 총 | 28,000원 |
송크란 즐기면서 2만 4천원. 저렴하다.
내일 계획 #
내일은 송크란 마지막 날이긴 한데, 빨래도 해야 하고 코딩도 좀 해야 할 것 같다.
옷이 다 젖어서 빨 게 많다. 숙소에 세탁기 없어서 코인 세탁방 찾아야 함.
세탁기 돌리는 동안 근처 카페에서 작업하면 될 것 같다. 내일은 좀 생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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